바로 이 순간에 이제까지 내가 이 24년 동안 함부로 이용해온 몸집의 온힘으로 견디고 버텼던 회오리바람이 다가오는 듯한 미래가 마침내 도착했다.
40박40일 동안 사막생활을 견뎌냈던 예스 크리스토같은 건조된 내 입술에서 패배의 숨막힌 소리가 나왔다.
지금 내가 마주보고 있는 것은 날 한입으로 먹어벌릴 수 있는 침을 튀기는 미래의 크게 벌인 입이지.
아무리 그래도 난 후회 따위는 없다.
이 순간은 바로 내 마지막 기회이니까.
과연 인연의 신들이 내 불확실한 장래를 어떻게 짤까???
답할 수 있는 건 바로 물음표 물음표 물음표일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