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년 5월 5일 수요일

곰배령 이야기

오늘은 하루종일 시체놀이만 했어요. 그동안 중간고사를 잘 보기를 위해서 피가 날 정도로 아주 열심히 더 열심히 공부해 왔거든요. 오랜만에 진짜로 숴어서 참 잼있었네요. 정말요. 게다가 한 2년 전에 감상했던 MBC에서 나온 방송을 재방송으로 봤네요. 처음으로 봤을 때는 제가 서울에 위치하는 건국대학교의 언어교육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아무리 방송을 잘 알아듣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제가 한국어를 말하는 초보라서 전체적으로 파악되지 못 했어요. ㅠ ㅠ 어쨌든 이제는 한국어 실럭이 어느 정도 발달해서 그때보다 방송을 훨씬 더 이해했어요. 어떤 내용이냐면 인간들이 사무적이고 비인간적인 서울대도시를 떠나 강원도에 있는 곰배령이란 생태적인 낙원으로 도망쳤단 말이에요. 저는 이 사람들 참 부러웠어요. 사회적인 기대에서 자기가 스스로 풀어놓은 것이 그냥 말하는 것보다 이해 못 할 정도로 어렵거든요. 저야말로 학생이니까 이 사회에 스키니진처람 딱 달아붙이지 않는데 제 마음속에서 그런 열정이 있다기만 하면 그런 삶을 살아갈수있는 거죠. 참 좋은 삶이다...절대적인 가치평가 기준에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산다는 것...이 참 좋아보였어요. 저라면?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.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살고 싶어요. 하지만 부작용...도 있겠죠. 배우자가 생기면 특히 아이들 낳을 때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기는 너무 힘이 든다는 것이죠. 그래도 거기서 살았다면 가을으로 변할 때는 새벽에 일출이 뜨기 전에 제가 손으로 만들어낸 집 뒤에 있는 삼에 정상으로 올라가고 바로 거기서 뾰족한 공기를 코로 흡수하며 새로운 날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향하는 모습이, 제가 바로 그러한 모습이 되었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은 머릿속에 자꾸 떠올려요... 아무튼 오늘 방송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한 어린 아이가 쓴 시였어요. 구절까지는 자세히 기억을 안 나지만 그래도 옮겨 보자면...

나무는 혼자 있어서 너무 외로웠어요
그래서 하늘에서 비가 내려왔어요
비가 나무를 안아줬어요
나무는 너무 좋아서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어요
그게 단풍이래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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